카톨릭 교회의 제사인 미사 – 미사성제의 근원인 예수의 최후만찬
1. 시작예식
미 사는 잔치의 형식을 통하여 주님의 십자가 제사를 성사로 재현하는 것으로, 주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이름으로 모인 회중 안에 현존하시고 말씀 안에 현존하시며 성체의 형상 안에 실제로 현존하신다. 주 그리스도께서는 사제의 인격 안에도 현존하신다. (전례헌장, 7항)
미사성제는 크게 말씀 전례와 성찬 전례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와 함께 말씀 전례를 준비시켜 주는 시작예식과 미사 전체를 마무리 짓는 마침예식도 한 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면 미사의 각 부분을 살펴 보기로 하자.
1) 입당송
(1) 의미 : 입당송은 교우들이 미사를 봉헌하기 위해 성전에 입당하면서 모두가 부르는 노래이다. 입당송은 시편이나 예언서에서 발췌한 짧은 구절을 집전 사제가 제단으로 나오는 동안 바치거나 혹은 전례에 맞는 성가를 부른다. 이는 하느님께 제사를 드리러 성전으로 들어오는 대사제 그리스도의 대리자인 사제의 입당을 환영하는 환호이다.
(2) 목적 : 입당송의 목적은 미사를 시작하여 집회자들의 일치를 강화하고, 교우들이 전례시기와 축제의 신비를 깨닫도록 그 마음을 준비시키고, 사제와 봉사자들의 행렬에 가담하게 하는 것이다.(미사경본 총 지침, 25항)
(3) 실천 : 입당 예식 때에 노래가 없을 경우에는 미사경본에 있는 입당송을 교우들이 외우거나, 그중 몇 사람이나 혹 주송자가 외우고, 그렇게도 못할 경우에는 사제가 인사 후에 외운다.(미사경본 총 지침, 26항)
2) 십자 성호경
(1) 의미
① 우리가 모든 일을 하되 우리의 힘이나 우리의 이름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성부,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한다는 말이다. 그러니까 십자 성호는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 대한 신앙 고백이다.
②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십자가를 표시 한다.
③ 우리가 천주교 신자임을 겉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2) 방식
① 그 한 가지는 십자성호로써 ‘자기 자신을 축복’하는 것이다. 예컨대, 기도의 시작과 끝에 왼손을 먼저 가슴에 붙이고 오른 손가락을 모두한데 모아, 이마에서 “성부와”, 가슴에서 “성자와”, 왼편 어깨에서 “성”, 오른편 어깨에서“령의”하며 십자를 긋는다. 그런 다음 곧바로 오른손과 왼손을 가슴에 모으면서 성호경의 남은 부분 “이름으로. 아멘.”을 외운다.
② 복음이 선포되기 전에 작은 십자가를 이마, 입술, 가슴에 긋는 동작이 있다.
③ 사제가 축복될 사람이나 사물위에 오른손으로 커다란 십자가를 그으며 축복하는 동작이 있다.
(3) 역사
십자성호는 축복의 표시로써 2세기경부터 자신과 이웃과 물건을 축복하는데 사용되었고 마귀를 쫓아내는 구마에도 사용되었다. 2세기경의 성호는 이마에 엄지로 작은 십자표를 하였기에 “작은 십자 성호”라 했고, 4세기 이후에는 이마, 입술, 가슴에 작은 십자표를 했으며 11세기부터 큰 십자성호가 시작되었다
(4) 실천
십자성호는 개인기도 전후만이 아니라 유혹을 당하거나 위험에 처했을 때 자주 사용하였다.
이제부터는 습관적인 동작이나 교우의 표시라기보다 자신의 온몸을 축복한다는 마음의 자세로 정성스럽게 십자성호를 그었으면 한다.
(5) 교부의 말씀
“여행하거나 어디를 갈 때, 집안에 들어오거나 나갈 때, 신을 신을 때, 음식을 먹을 때, 잠들 때, 모든 일을 할 때, 우리는 그때그때 이마에 십자성호를 긋는다.” (교부 떼르뚤리아노: 155-203년경)(6) 묵 상
“십자가의 표시인 성호를 그을 바에야 제대로 옳게 긋자. 그저 아무렇게나 서둘러 남이 보아도 무언지 알아볼 수조차 없이 해서야 쓰겠는가. 아니다. 올바른 십자성호를 긋도록 하자. 천천히, 크게, 이마에서 가슴으로, 이 어깨에서 저 어깨로. 이렇게 하다보면 온 몸이 십자가의 표시와 하나가 됨을 느끼게 된다. 이마에서 가슴으로 그리고 다시 어깨에서 어깨로 그어나가는 성호에 모든 생각과 정성을 쏟으면 십자성호가 몸과 마음을 감싸주면서 나를 거두고 축복하고 거룩하게 함을 절로 느끼게 된다. 왜 그럴까? 그것은 십자가의 표시가 우주의 표시이고 구원의 표시인 까닭이다.”(로마노 과르디니, 『거룩한 표징』p.13)
3) 아멘 : 그리스도교와 유다교에서 기도 끝에 하는 결구.
(1) 성서에서의 의미
① 구약성서 : 히브리어 ‘아멘’은 “무엇인가 확실하고 유효하다” 는 사실을 드러낼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 구약성서에서는 개인적으로나 집단적으로 하느님의 뜻에 따라 인간에게 주어진 과제를 확인 할 때 (1열왕 1,36), 하느님의 심판이나 저주에 대한 개인적인 확신을 표현할 때 (민수5,22 ; 신명 27,15이하), 영광송 혹은 찬미가에 대한 응답으로 하느님을 찬양할 때
(1역대16,36) 아멘을 사용하였다. 특히 시편에서는 하느님께 영광을 돌리는 찬미가의 끝을 아멘으로 장식하는 경우가 많다. (시편 41,13 ; 72,19 ; 89,52 등)
② 신약성서 :신약성서에 나오는 아멘의 용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 신앙고백이나 기도에 대한 응답.
(1고린 14,16 ; 묵시5,14)
㉡ 기도와 찬미의 끝을 아멘으로 장식.
(로마 9,5 ; 11,36 ; 갈라 1,5 ; 히브 13,21 ; 1베드 4,11 ; 마르 16,22)
㉢ 예수님이 주로 사용한 것으로 우리말 번역성서에서는 이 ‘아멘’을 “진실히”라고 번역하였다. 이 용법은 ‘아멘’으로 말씀을 시작하는 것으로 뒤에 나오는 말씀의 진실성을 확인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마르 3,28-29 ; 요한3,3 등)
(2) 전례에서의 의미
미사전례에서 사용되는 ‘아멘’은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또는 “그렇습니다”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미사에서 사용되는 ‘아멘’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① 본기도, 예물기도, 영성체 후 기도 때 신자들은 ‘아멘’이라고 응답. 이때의 아멘은 신자들이 사제의 기도내용에 마음을 결합시키고 동의하며, 그 내용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는 의미이다.(미사경본의 총 지침, 32항)
② 감사기도의 끝 부분에서 마침 영광송을 사제가 외우면 신자들은 “아멘” 이라고 응답. 신자들은 ‘아멘’이라고 응답함으로써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사제의 영광송에 동의할 뿐만 아니라, 감사기도 전체에 대해서도 동의함을 표현하는 것이다. 이 ?아멘?은 미사 전례 중 가장 중요한 기도인 감사기도를 마감하는 가장 중요한 환호이기에 신자들은 이 환호를 그냥 외우지 말고 마음을 다하여 큰소리로 노래 불러 성부께 감사와 영광을 드리는 것이 옳다.(성체신비 공경에 대한 훈령, 6항)
③ 영성체 때 사제가“그리스도의 몸” 이라 하면 “아멘” 이라고 대답. 이때 “아멘”이라고 응답하는 것은 빵의 형상 안에 현존하시는 예수그리스도에게 자신의 신앙을 고백하는 것이고, 그의 인류 구원을 위한 희생에 동참할 것을 다짐하는 것이다. 즉 사제가 들어 보여 주는 것이 진실로 예수그리스도의 몸임을는다는 의미에서 “아멘”이라고 응답하는 것이다.
4) 인 사
사 제는 교우들을 향하여 팔을 벌리고 인사한다. 인사양식은 네 가지가 있는 데 그 가운데 한 가지를 택한다. 인사양식 세 가지는 모두 초대교회의 관습에 따라 성서에서 따왔으며 주님의 현존 또는 주님의 구원은총을 기원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1) 제1양식 : “사랑을 베푸시는 하느님 … ”
이 양식은 2고린 13,13 원문을 그대로 옮겼다. 이 인사는 성 삼위일체 하느님을 언급한다.
(2) 제2양식 : “은총과 평화를 내리시는 하느님 …”
이 양식 역시 바오로 사도의 편지 서두에 흔히 나오는 초대교회의 전형적인 편지 및 전례 인사이다.( 로마1,7 ; 1고린1,2 ; 갈라1,3) 이러한 인사는 유다인들의 평화인사인데 여기에 그리스도의 구원 의미를 덧붙여 그리스도교 인사로 발전시켰다.
(3) 제3양식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신, 구약 성서에 자주 나오는 인사이자 (판관 6,12 ; 룻기 2,4 ; 1열왕 17,37 ; 루가 1,28 ; 2데살 3,16) 초세기 이래 가장 널리 쓰이는 대표적인 전례인사이다.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주님으로 인해서 형성된 무리이다. 주님께서 함께 하시지 않는 공동체는 그리스도인의 공동체가 아닌 것이다. 따라서 미사를 거행하는 공동체는 시작부터 자신들의 신원이 어디에 근거하는지, 어떤 공동체이어야 하는지 재확인하고 자각한다. 그 작업은 사제가 팔을 벌려 행하는 몸짓과 함께 외치는“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라는 말, 그리고 교우들의 “또한 사제와 함께”라는 말로 이루어진다. 이 인사말은 그리스도교 신자생활의 전부를 요약한 것으로 히브리어의?임마누엘?즉?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마태 1,23)라는 신앙의 표현인 것이다. 함께 나누는 몸짓과 대화구조의 상징을 통해서 공동체는 “공동체 안에 현존하시는 주님과 그분으로 말미암아 존재하는 공동체”라는 의미를 표현하고 체험하는 것이다.
(4) 제4양식 : “믿는 이들에게 희망과 평화를…”
이 양식은 위령미사에서 사용하는 인사이다.
(5) 실 천 : 신자들의 응답인 “또한 사제와 함께” 라는 말은 거행되는 의식 가운데, 특히 그것을 집전하는 사제 안에 그리스도가 현존하고 있다는 신앙의 표명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믿음을 가지고 응답해야한다.
5) 미사안내
인사 후에 그날 미사의 뜻을 짤막하게 알려 줄 수도 있다. (미사경본 총 지침, 29항) 안내내용은 전례 시기나 축일 또는 그 미사의 특징을 간단히 알리거나
지향 등을 소개하는 것이다.
6) 참 회
대부분의 종교에는 예식을 시작하기 전이나 예식 중에 모든 이들이 경건하고 깨끗한 몸과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하기 위하여 정화예식을 두고 있다. 미사는 주님을 모시고 그분의 구원을 기념하는 가장 거룩한 잔치이자 제사이기에 그 어느 종교의 예식보다도 더욱더 맑고 깨끗한 마음을 요구한다. 그래서 이미 초 세기부터 미사 직전이나 미사 중에 여러 번 여러 모양으로 참회식을 거행하였다.
(1) 의 미
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가운데 하느님과의 화해, 그리고 공동체의 형제, 자매들과의 화해 요청이다.
② 이러한 화해가 근본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 제사로 말미암아 가능해진 것이기에 그분을 대리하는 사제이자 공동체를 대표하는 사제와 함께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 안에서 자신들을 희생하며 바치는 봉헌이다. 결국 참회예절의 의미는 하느님께로 향하기 위한 공동체의 회개이다.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자비와 용서의 신비가 거룩한 말과 가슴을 치는(루가 18,13)행위로써 표현되고 체험된다.
(2) 성서적 근거 : 하느님의 말씀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깨끗한 제물을 바칠 수 있게 하기 위해 서로를 받아들이고자 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그리스도께서도 제단에 제물을 바치려 할 때 먼저 서로가 용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마태 5, 23-24)
(3) 초대 : 우리 죄를 고백하자
사제는 자신의 이름과 공동체의 이름으로 죄 고백을 위한 권고를 한다.
(4) 반성 : 우리 자신을 반성하자
죄 고백의 권고 후에 잠시 침묵을 하여 우리 스스로의 「과거지사를 성찰케 하고」 우리 생활을 「반성케」 하고 「주님을 기념하기 위한」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한다.
(5) 고 백
모두 뉘우치는 마음으로 죄를 고백하며 주님의 자비를 간청한다. 고백양식은 세 가지인데 내용은 조금씩 다르지만 모든 이가 지은 죄를 공동 고백하고 용서를 청하는 형식으로 되어있다.
① 제1양식 : “전능하신 하느님과…”
고백문의 전반부는 공동체가 하느님께만 아니라 형제들에게도 지은 죄를 고백하는 형식으로 되어있다. 그리스도인이 죄를 지으면 단지 하느님만 배반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속해있는 신비체인 공동체에게도 상처를 입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고백내용은 생각, 말, 행위, 의무소홀 등 인간이 짓는 죄를 포괄적으로 표현한다. 전반부가 끝나면 모두 오른손으로 자기 가슴을 치며 “제 탓이요”를 세 번 반복한다. 이 동작은 잘못에 대한 아픔과 뉘우침의 표시이다.(루가 18,13) 고백문의 후반부는 하느님께 직접 죄를 고백하는 기도가 아니라, 공동체가 성모마리아, 천사, 성인 및, 형제 등 천상과 지상 가족에게 공동체를 위하여 하느님께 기도해 달라고 비는 청원기도이다.
② 제2양식 : “주님, 저희를 불쌍히 여기소서.”
이 고백문의 주제는 요엘 2,17(“야훼여, 당신 백성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과 시편85,8 (“주님, 저희에게 당신 자애를 보이시고 당신 구원을 저희에게 베푸소서.”)에서 발췌하였다. 짧지만 하느님께 죄를 고백하고 자비를 간청하는 훌륭한 기도로서 연중 주일이나 평일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③ 제3양식 : “진심으로 뉘우치는 사람을…”
이 양식은 “자비송”과 연결되어 있기에 다음 부분인 “자비송”은 외지 않는다. 첫 번째와 두 번째 기도는 뉘우치는 죄인을 용서하고 구원하러 오신 그리스도의 구원업적을 염두에 두고 있다. 세 번째 기도는 요한 16,26-28에 나오는 그리스도의 약속을 상기 시킨다.
(6) 사죄 : 고백이 끝나면 사제는 그리스도의 대리자로서 신자들에게 사죄를 선언한다. 이리하여 우리는 우리의 죄를 사해주신 하느님의 불쌍히 여기심과 자비하심을 찬양하는 자비의 찬가를 노래하게 된다.
(7) 실천 : 소죄는 참회예절을 통해서 용서를 받을 수 있지만, 대죄는 고해성사 봐야 한다.
7) 성수예식(聖水禮式)
성 수예식이란 주일미사의 시작예식에서 사제 자신은 물론 신자들과 봉사자들에게 성수를 뿌리는 예식이다. 때로는 정화와 하느님의 축복을 청할 목적으로 한 사람이나, 많은 사람들, 혹은 물건과 건물 등에 성수를 뿌리는 예식을 뜻하기도 한다. 준성사(準聖事)인 이 예식은 축성이나 강복을 하는 예식 속에 포함되어 거행되고 있다.
(1) 의미 : 성수예식은 전례에서 통상 사람이나 물건의 정화와 축복의 표지로 성수를 뿌리는 행위를 뜻한다. 그러므로 모든 성수예식은 기본적으로 정화와 축복이라는 이중적인 효과를 지닌다.
그러나 성수예식 가운데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것은 세례이다. 부활성야 때 세례약속 갱신 후 집전자는 세례를 상기시키며 장엄하게 교우들에게 성수를 뿌리고, 병자성사나 장례예식 거행에서도 성수예식으로써 세례를 기억하게 된다. 그러므로 성수예식은 세례의 기억, 그리스도가 구원을 위하여 흘린 피에 대한 기억, 모든 허물과 죄로부터의 정화 등의 의미를 갖는다.
(2) 예식거행 : 성수예식은 물 축복과 성수뿌림 그리고 마침기도로 구성된다. 축복 후 주례사제는 자신과 봉사자들과 신자들에게 성수를 뿌린다. 사제가 성수를 뿌릴 때 신자들은 고개를 숙여 십자성호를 긋고, 예식에 맞는 성가 즉 세례의 기원과 효과를 암시하는 내용의 노래를 부른다. 이 예식은 참회를 대신하는 시작예식의 한 부분이므로 참회예식은 자동적으로 생략되며, 이어서 대영광송 혹은 본기도로 미사는 계속 된다.
8) 자비송 – 자비를 구하는 기도 (Kyrie)
(1) 의미 : 자비송은 우리 미사 안에 현존하시는 주님께 대한 고백이며 “단 두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과 함께 있겠다”(마태 18, 20)고 한 그리스도의 약속에 대한 공동체의 대답이다. 또한 자비송은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시는 그리스도께 향한 외침이다.(마르 10,46-52) 결론적으로 자비송은 “예수 그리스도는 주님이시다.”라는 고백이다.
(2) 성서적 근거 :
“예수 그리스도는 주님이시다” (필립 2,11)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마르10,48), “예수는 주님이시다.”(로마10,9)
(3) 실천 : 자비송은 우리의 가련함을 불쌍히 여기시는 그리스도께 대한 찬미이다. 그러므로 소경 바르티메오처럼 우리가 깊은 수렁에 빠져있음을 느끼고 주님의 자비를 청해야겠다.(마르 10,46-52)
제1양식이 아닌 다른 형식으로 참회예식을 하였을 때에는 자비송을 바치지 않는다.
9) 대영광송
(1) 의미 : 대영광송은 사순절과 대림절 이외의 주일과 대축일에 부르는 하느님 찬미의 노래이다. “영광”이라는 말은 본래 하느님 자신을 뜻하는 말이었다. 따라서 그분이 드러나시는 것은 곧 그분의 영광이 드러나시는 것이 된다. 하느님을 찬미하는 노래 또는 기도, 찬사를 “영광송”이라고 부르며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로 시작하는 기도를 소 영광송이라 하고, “하늘 높은 곳에는…”으로 시작하는 기도를 대영광송이라 한다.
대영광송은 교회가 성령과 함께 성부, 성자께 영광을 드리는 대표적 찬미가이다. 이는 하나의 신앙 고백인 동시에 감사의 노래이기도 하다.
(2) 구분 : 대영광송은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부분은 천사의 노래이고(루가 2,14), 둘째 부분은 “주 하느님…”으로부터 “주님 영광 크시오니 감사하나이다.”까지로 성부께 대한 환호소리이다. 셋째 부분은“주 하느님 성부의 아드님… 아멘”으로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찬양과 간청의 노래이다.
(3) 성서적 근거
① 루가 2,14 : “하늘 높은 곳에는 하느님께 영광…”
② 1고린 2,8 : “영광의 주님”
③ 요한 1,14 : “말씀이 사람이 되셔서 우리와 함께 계셨는데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
④ 요한 2,11 :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셨다.”
(4) 실천
① 초대 교회 때부터 내려오는 가장 오래된 성가인 대영광송은 신앙에서 우러나오는 신앙의 외침이며 찬미의 기도이다. 대영광송은 우리의 기초를 다시금 상기시키는 의미도 들어있기에 ‘확신’을 가지고 외쳐야 한다.
② 영광이란 말은 “올바로 알아준다.” 는 뜻인데 주님을 주님으로 받들어 모실 때 그분에게 영광이 된다. 그러므로 하느님께 크게 영광을 드리는 대영광송은 하느님의 전지전능을 그대로 인정하고 높이 받든다는 뜻이다. 따라서 대영광송을 바치는 것은 미사 때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나의 영광이 아니라 주님의 영광이 드러나도록 해야겠다.
10) 본기도
(1) 의미
미사 중 공동체의 대표인 사제가 공동체와 함께 바치는 공적인 기도로 첫 번째 것이자 시작예식을 마무리하는 기도이다.
사제가 “기도 합시다”라는 말로 공동체를 기도에 초대한 후 잠시 침묵 중에 세례로 인해서 공동체 구성원 모두에게 부여된 보편 사제직의 수행을 충실하게 해 나가고자 하는 전체 공동체의 마음과 정신이 한데 모아질 수 있도록 시간을 갖고 이어서 교회에서 공식으로 바쳐오던 내용대로 함께 기도한다.
(2) 기도내용 : 하느님의 신비에 대한 찬양과 공동체의 염원으로 되어 있다.
(3) 팔을 벌린 자세 : 사제는 서서 두 팔을 펴고 옛 이스라엘인들이 취했던 자세로 본기도를 바친다. 옛날에는 기도할 때 항상 동쪽방향을 향해서 이 기도를 바쳤다. 동쪽은 해가 뜨는 곳이며, 빛으로 이 세상에 오신 참 태양이신 그리스도를 향하는 것이다.
(4) 실 천 : 본기도 끝에 “아멘”이라고 응답하는데 이것은 사제가 드린 기도가 우리 모두의 것임을 인정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기도 중에 우리가 하느님 앞에 서 있음을 의식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참여하자.